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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일상../..젼이 이야기.. 2012/05/02 02:30

겁이 없다.
그런데 겁이 많다.

대담하고 겁이 없다 여길 때가 더 많긴한데..
의외로 겁이 많다. 것두 자잘한 것들에..

아주 예전.. 그러니까 지수를 임신하고 배가 제법 나왔을 땐데..
(사실.. 내 모습은 별로 생각이 안나는데, 아주 더웠던 그 날밤과 늦은 시간까지 길가에 내어 둔 테이블에 가득했던 사람들이 생각나는 걸 보니 유월 칠월 이 때가 아닐까 싶다. 그때만해도 워낙 말랐었는지 거의 임신 오륙개월까지도 배가 별로 안나왔었다.)
좀 심하게 다툼을 했다.

대부분은 내가 분을 참지 못한 채 눈물 뚝뚝 흘리는 선에서 끝났는데, 그 날은 무슨 오기가 났는지 임산부가 야간에 집밖으로 나와 버렸다.

뭔 깡인지 휴대폰도 호기롭게 두고 나왔다.
뭐.. 연락하지 마라는 그런 치기였겠지만 .

그때 살던 곳은.. 주변에 마트하나 없는 그런 곳 이었다.

미군부대 옆이라는 환경 덕분에..
기다란 미군부대 담장쪽엔 불빛도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또 다른 방향으론 남산터널이 있어 걸어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반대편으로 올라가자면 식당이며 술집이 많긴한데..
솔직히 밤늦게까지 취해 돌아다니는 덩치큰 외국인들 많고, 당시엔 그게 참 무서웠다.

골목에 cctv 가 많은 것도 거슬렸다.
사고가 많이 나니 저런 걸 많이 설치해두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거랄까.

그렇게 집을 나와선.. 육교를 건너 갈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고
그저 조금 환하고 사람들 오가는 버스 정류장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다시 집앞으로 가서는 집에서 잘 안보이는 쪽에 다시 한참을 넋놓고 앉아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

겁이 많아서 남들 무서워서
딱 그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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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고맙게도, 노무현 할아버지를 간간이 기억해준다.

어릴 적, 말문이 막 트였을 땐데..
아마 TV에서 주구장창 노무현이며 부엉이바위가 계속 나왔던 기억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는 것도 같고..
내 영향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참 고마운거고.

이번 3주기 추모전을 내아이와 함께 가고 싶었다.

생각보다 꽤 오래 줄을 서서 들어갔던 전시장에서, 줄서느라 힘들고 사람 많음에 지쳤을법도 한데..
지수는 고맙게도 많은 곳을 정성스레 봐 주었다.

지수는..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할까.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추모전 관람 후 잠시 카페테리아에서..

이 날,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바람개비를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거리엔..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제법 되었다.
내가 어찌나 바람개비를 애지중지 했던지, 녀석.. '엄마, 이거 갖고 싶어? 그럼 엄마 줄께!' 이런다. ㅎㅎ

메이데이 였던 탓도 있지만, 어찌나 전경들이 쫘악~ 깔려 있던지.
길가에도 가득, 지하도 입구마다 가득.. 심지어 광화문 광장 분수대 주변으로도 왔다갔다.

그래도 광화문에 들렀는데 싶어 분수대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옷 때문에 약간 아이와 실랑이를 하였는데.. (끝내 아이가 입고 싶다는 드레스를 입음)
물놀이를 하고 싶다면 옷을 갈아 입혀 주겠다 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제가 보기에도 드레스 입고는 분수대를 누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지.. ^^

잽싸게 놀이옷을 갈아 입혀 주고 한 컷.

히야~ 늘씬하니 모델컷이 따로 없다. 지수는 아마 키가 쑥쑥 ~~ 클 듯!

나름.. 이 날의 베스트 컷!

휴대폰으로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다니.. 막 감동 먹었다.
이 때 만큼은, 휴대폰 할부가 아깝지 않았다. ㅋㅋ

어휴.. 시원하게 보인다.

실은..

이 날 이렇게 예쁜 노란 원피스 입혀 함께 가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 만나러 가는 자리, 더욱 그리운 노란색.

드레스 입고 가겠다 버티는 아이에게 끝내 원하는대로 해주긴 했지만,
살짝 싸갔던 노란 원피스.

물놀이 후, 옷이 젖었다는 핑계를 대며 살짝 입혀 버렸다.

노무현 3주기 추모 티셔츠도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어린이용은 품절! 어린이날 즈음에나 다시 입고 된단다.

 

분수대 물놀이 후 내려간 체온과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특제식, 컵라면.

주변에 편의점도 있고 식당들도 있고 하지만, 편의점 물이 못 미덥기도 하고..
보온병에 싸간 뜨거운 물이 요긴하게 쓰였다.

오월이다.
벌써 세 번째 오월이다.

오월엔 그가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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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밝은 웃음을 지어주는 너.
고마워 지수야..

잘할께.
너와 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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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무언가 모으는 취미가 있는 녀석.

십원짜리 동전에서부터
어린이 음료수 먹으면 들어있는 인형들까지..

가끔 기대된다.
내아이의 컬렉션.

...

인스타그램 핑계로 하나 둘 찍는 사진이 재밌다.
기능이 조금 더 많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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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강한 아이.
덕분에.. 난 가끔 좀 버겁다마는..

네 독특한 매력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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